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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확실한 양의 고백
운영자 2022-05-02 추천 0 댓글 0 조회 271

느 확실한 양의 고백 (20220501 주일 예배 설교 중 일부)

 

선하신 목자와 함께 하며 한 해 한 해 지내다보니 어느새 저는 이렇게 나이가 많은 양이 되었네요. 여러분 중에도 저처럼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드신 분들이 계시는군요.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죽는 것은 무섭지 않은데 늙어가는 것은 무서워요. ‘여기서 더 늙으면 어떻게 될까, 병이 생겨서 걷지 못한다면, 치매에 걸리면 어떡하지? 나 자신조차 늙은 나를 외면하고 싶은데 이런 늙은 나를 누가 받아주고 진심으로 사랑해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기다림이 우리의 영혼을 조금씩 파괴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목자는 늙은 제 모습에 실망하고 걱정하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부드럽게 안아주시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가 젊고 유능하고 예뻐서 사랑한 게 아니었어. 너라서 사랑한 거야. 젊을 때도 사랑했고, 지금 이렇게 늙어진 너의 모습도 사랑한단다. 네가 어떤 양이든 너를 사랑한단다. 이제 너는 전보다 약해졌고 쉽게 피곤해지고 걱정도 많아졌구나. 얘야, 내가 너와 평생을 같이 하지 않았니? 너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나를 믿고 따르면 된단다. 너의 연약함을 주목하지 말고 정신 차려서 영원히 너와 함께 하는 나를 주목해야 한단다. 나의 음성을 듣고 사망의 어두운 골짜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따라왔던 것을 생각해봐. 지금까지 네가 양답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나의 사랑과 은혜 때문이었지. 네가 목자인 나의 막대기와 지팡이를 따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특해. 너는 너의 노년을 초라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네가 평생 나를 따른 덕분에 너의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이 되었단다 16:31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너도 너의 늙음을 영광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나는 지금의 연약한 너를 더 사랑한단다. 이렇게 약속해줄게. 내 변함없는 사랑으로 끝까지 너를 이끌 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나를 따르면 되는 거란다. 나와 함께 하는 것이 영생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제 자신의 모습에 주목하느라 주님을 잊고 불안해 할 때 주님은 제게 확실한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저는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양이 되어 더 이상 늙어감이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계신 곳이 저의 집이고 주님이 노화로 연약해진 저를 품어주십니다. 살아서도 목자와 함께 한 것처럼 죽은 다음에도 목자와 함께 집에 있을 것입니다. 목자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며 그가 베푸는 잔치상에서 다른 양들과 함께 하는 맛있는 삶을 기대합니다. 저는 여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에 반대하는 양입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살다 남은 인생을 여생이라고 하는데 세상에 살다 남은 인생이란 없습니다. 매순간의 삶이 소중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목자와 함께 있기만 하면 모든 시간은 의미가 있고 부족함 없는 여유만만한 삶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저는 목자 덕분에 정말 정말 부족함 없는 양생을 살았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제게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좁고 어두운 사망의 골짜기를 걸어가는 양생이 뭐가 부족함이 없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긴 하죠. 겉으로 보면 모든 것이 형통한 것은 아니었어요. 좁은 길을 건너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난 적도 부지기수이고, 원했으나 다른 양으로부터 만족할만한 사랑을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양들이 나를 놀리고 비웃기도 했고 미움을 받기도 했어요. 다른 양을 미워하고 질투하고 관계에서 오는 상처 때문에 울기도 했고 때론 그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살기도 했어요. 또 제 욕심 때문에 어리석은 짓도 많이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할 수 있는 것은 평생 목자님이 베푸신 은혜가 그런 모든 것보다 크고 그 부족함을 채워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를 부족함 없이 살게 해준 것은 푸른 초장처럼 세상에 있는 것들이 아니라, 목자와의 진실된 관계였습니다. 목자를 따라가며 그분의 그늘 아래 있는 것을 즐거워하며 그분의 음성을 들으며 그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저를 부족함 없이 만들어주었어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목자로부터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뭐가 부족하겠어요? 젊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고보니 목자님이 더 좋아요. 그분 때문에 즐겁고 마음이 부자가 되요. 이런 확신으로 인해 제 육신은 날로 후패하나 속은 새로우며 그래서 어두운 세상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고후4: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인도해주시는 선한 목자와 그분을 신뢰하며 따르는 양의 행복, 이것이 목자 안에서 제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얼마나 감사하며 만족스러운 삶인지요! 푸른 초장과 잔잔한 시냇가, 좁은 길과 깊고 어두운 골짜기를 거쳐 마지막으로 잔칫집인 목자의 집으로 나는 돌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목자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또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나를 위한 그분의 사랑이 너무 커서! 양을 위해 100% 아니 무한대 헌신을 하신 목자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있습니다. 바보!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죄송하긴 하지만 그분은 양 밖에 모르는 바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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