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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스윙바이
운영자 2024-05-14 추천 0 댓글 0 조회 82

오늘은 어버이 주일인데,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하게 되고 워낙 1인 가구나 노인 부부만 있는 가구가 늘다 보니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혈연보다 더 자주 만나고 교제하는 가족 같은 고마운 이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예전에 하이 패밀리에 다닐 때 가족 family라는 단어를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라고 풀어서 썼는데 30년이 지난 오늘에는 이혼 가정이 많아지고 동성 가정도 생기니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을 더 이상 보편적으로는 사용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가족은 모든 이에게 가장 소중하고 간직해야 할 보물입니다. 가정의 탄생을 본다면 사람이 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나이가 차고 부모를 떠나고 독립하여 결혼하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깁니다. 말은 쉽지만 이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놀라운 사건인데, 문제는 자의든 타의든 여러 이유로 가정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나의 소중한 가정을 잘 지킬 것인지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영어 쓰는 것을 조심스럽게 생각하지만, 오늘은 불가피하게 두 개를 써야겠습니다. 뉴 호라이즌과 스윙바이입니다. 혹시 뉴 호라이즌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새로운 지평(지평선은 땅의 끝과 하늘이 만나는 선)이라는 뜻인데 들어보셨을 겁니다. 2018년 대한민국 평창 동계 올림픽 슬로건!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평창의 뉴 호라이즌보다 더 유명한 뉴 호라이즌이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2006년에 발사된 인류 최초 명왕성 탐사선입니다. 수금지화목토천혜명 아시죠? 그 명왕성에 가기 위해 제작된 우주탐사선이 NH인데, 명왕성까지 멀어도 너무 멀고 우주 탐사선을 보내는 일은 어려워도 너무 어렵습니다. 중간에 주유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연료를 계속 공급해서 비행을 지속시킬 수 있어야 했는데 과학자들의 놀라운 연구 성과로 꿈같은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스윙바이라는 겁니다. 그네 탈 때 뒤로 쭉 빼면 앞으로 확 나가지요? 바로 그게 스윙바이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것으로 설명하자면 우주탐사선이 목성 근처에 이르렀을 때 목성을 지나 곧바로 토성을 향해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네를 뒤로 쭉 빼듯 목성쪽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면 목성에서 중력이 작용하여 뉴 호라이즌호를 목성 쪽으로 쭉 잡아당기고 그러면 중력의 힘으로 우주선이 목성쪽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적절한 시간이 되면 뉴 호라이즌호는 자체 연료를 이용해서 기체에 힘을 빡 줍니다. 그러면 무서운 힘으로 앞으로 튀어나가게 됩니다. 물론 NH는 미리 프로그램된 시간과 궤도로 정확하게 진입하는 거지요. 이렇게 NH이 목성의 중력 덕분에 일보후퇴처럼 보여도 목성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빠른 속도로 앞으로 쭉 나가는 것, 이것이 스윙바이입니다. 그렇게 해서 명왕성 가는데 절약한 시간이 얼마냐? 맞춰보세요. 사흘 303! 바로 3년입니다. NH는 목성에서 스윙바이한 덕분에 9년 만에 명왕성에 도달하여 명왕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송해서 지구로 보냈습니다. 집에 가셔서 한 번 검색해 보세요. 만일 목성이 강력한 에너지로 뉴 호라이즌을 밀어주지 않았다면 명왕성 탐사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이게 가족과 무슨 상관이 있어서 이렇게 길게 설명하나 싶으시죠? 뉴호라이즌호와 스윙바이를 우리의 가정을 보호하고 지키는 핵심 단어로 기억하시라는 건데요, 설명하겠습니다. 우리의 가족 그리고 나와 사랑을 주고받는 그 누군가는 함께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든든한 NH입니다. 나만 알고 나만 위하고 살다가 같이 살고 같이 사랑하는 차원을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지평인 거에요. 처음에는 저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하겠다싶어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결혼이 나의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결혼했다고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지고 그래야 나도 행복해져요. 신기한 일이죠? 이렇게 결혼을 통해 혹은 이런저런 만남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가정이나 공동체를 꾸리면서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생긴 뉴 호라이즌은 승무원들의 운명공동체가 되어 인생이라는 길고 긴 항해를 해서 명왕성을 향해 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명왕성은 어디일까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행복이겠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 나라이겠지요? 그곳에 도달하려면 항해에 필요한 연료가 있어야 합니다. 그 연료가 뭘까요? 너무도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요약한다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사랑! 여기에 목성과 같은 나눔, 희생이나 헌신이나 손해 이런 것들이 뒤따르고요. 생각해 보면 개인 위주의 삶을 살다가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우리 삶의 절대적인 기준인 하나님이 없다면 그 삶은 모래 위에 지은 집에 불과하여 언제든 쉽게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고된 삶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미 주님께서 승리하셨으니까요! 또한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십자가에서 쏟아부으신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만들고 그 사랑은 지난 금요기도회에서 나눴듯이 감정적이고 감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부터 나오는 강력한 의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나도 말씀대로 입각하여 흔들리지 않는 사랑으로 변치 않고 함께하며 섬기겠다는 의지인 거죠.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랑하며 살면서 우리의 지평은 점점 더 넓어지고 인생을 다채롭고 성숙해져 갑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겪어내기란 만만하지 않아서 지치고 힘들 때가 생겨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서 벗어나려 노력해도 쉽게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지쳐서 더 이상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을 때,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생깁니다. 에너지가 바닥나고 명왕성을 찾을 소망조차 잃어버릴 때가 생깁니다. 그럴 때 우리는 스윙바이 사랑의 중력 으로 거기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지치고 넘어질 때 왜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날 실망시키느냐고, 나약하다고, 무능하다고 비난하고, 야단치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연약함을 감싸주면서 기꺼이 그가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나의 중력 그러니까 사랑의 에너지를 추진력으로 나눠줍니다. 그게 스윙바이입니다. 억지로 기가 빨리는 게 아니라 나의 기를 상대방에게 기쁨으로 나눠주는 겁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내가 준 에너지만큼 힘을 얻는 게 아니라 내가 준 에너지가 추진력이 되어 훨씬 더 큰 힘을 얻게 되고 뒤로 많이 물러나 있었던 것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게 스윙바이입니다. 이해되십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때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의 에너지를 주어 축 늘어진 엉덩이를 뻥 차서 앞으로 나가게 해주는 거죠. 최고의 사랑입니다. 기꺼이 NH의 에너지가 되어 준 목성처럼 우리가 목성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가정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재미있을까요? 그렇게 나를 따뜻하게 밀어주는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명왕성 아니 그 어디라도 갈 수 있게 되고, 행복에 집착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으로 좋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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